나의 일상

이 한편의 시 - ' 담쟁이 '

N원주민 2009. 10. 5. 23:12

 

    담쟁이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- 도종환 -

 

 

 

저것은 벽

 

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

 

그 때

 

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

 

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

 

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

 

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

 

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

 

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 까지

 

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

 

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

 

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

 

결국 그 벽을 넘는다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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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특강자료에 실린 이 시의 첫 귀절을 보곤 눈물이 핑 돌았다.

다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  더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.

새벽에 오는 문자메세지..그 또한 얼마나 큰힘이 되는지..

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 시간들이 아주 많이 그리울 것이다.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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