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일상

이 한편의 시-'구절리'

N원주민 2019. 8. 11. 19:47

 

 

'구절리'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-김재진-

 

선평,정선,나전,여량

그 어디쯤 닿고 싶다.

지금은 사라져버린 완행열차를 타고

산골역 어딘가에 내리고 싶다.

낡아서 삐거덕거리는 나무의자에 앉아

해지는 풍경을 한 마흔 번쯤 보고 싶다.

살아가다 문득

모든 것이 다 시들하고 황량해질 때

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훌쩍

떠나고 싶다.

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한다거나

절실히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이 다

스스로를 태우는 짓이라는 것을

철길 지워지는 구절리쯤서

아프게 깨닫고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