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 한 강 '
- 장순금 -
양수리에 갔습니다
몸을 펴고 누운 물의 젊은 혼들이
역사의 푸른 등줄기를 타고
서울로 서울로 가고 있습니다
싱싱한 햇살을 거느리고
그 아래 뜨거운 열망을 거느리고
푸른 이마 적시며 걸어오는
아침의 청청한 물소리
서울은 그 푸른 물소리에 몸을 씻습니다
허공의 질서, 거미줄 같은 통화음
야경 번쩍이는 서울의 관절통
빌딩도 내려와 고단한 몸을 접고
시간도 은밀히 발을 내려놓고 쉬는
한강의 커다란 물방울 속
역사를 끌고 가는 서울의 물결은
사람들의 마음을 데우며
깊은 걸음으로 가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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