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일상

이 한편의 시 - ' 남남 '

N원주민 2011. 8. 20. 00:17

 

오래전 시집을 펼치며..

 

     남남

   = 14 =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-조병화-

 

불꽃을 본 일이 있겠지

기도와 같은 그 불꽃을 본 일이 있겠지

나의 山莊을 닮은 공적한

먼 그 불꽃을 본 일이 있겠지

때론 神도 찾아드는 깊은 밤에

혼자서 타고 있는 그 불꽃을 본일이 있겠지

순수를 태워선 투명한 눈물이 되는

무구한 그 불꽃을 본 일이 있겠지

시인의 혼을 태워선 말의 비를 내리는

고열한 그 불꽃을 본 일이 있겠지

산림을 빼앗긴 맹수와 같은 나의 혼에게

먼 옛집처럼 멀리 비치는

그 불꽃을 본 일이 있겠지

어두운 이 지구 인간 세계에서

스스롤 태워서 스스로 꺼지는

종교와 같은 그 불꽃을 본 일이 있겠지

中世의 기도처럼 검은 상옷을 두르고

밤이 새도록 찬 겨울밤을 눈을 뜨고

혼자서 타고 있는

가는 그 불꽃을 본 일이 있겠지

아, 그와도 같이 변하는 세상에서

영원을 울고 있는

갈망과 같은 그 애련한 불꽃을 본 일이 있겠지

그게 너

그 불꽃을 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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